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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생활자 요즘에 읽는 책 중에는 이렇게 광고업계에서 일하는 크리에이터의 글을 자주 읽고 있다. 그 책에는 글뿐만이 아니라 그림도 있기 때문에 읽기가 편한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건 크리에이티브한 내용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조그만 생각을 돌리면 “나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라고들 말할 수 있겠지만 그건 콜럼버스가 계란 세우던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그 옆에서 이러 이야기를 했겠지. “그렇게 세우라면 나도 세우겠다.” 뭐, 암튼 『크리에이티브 생활자』에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말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재미있기도 했지만 그 안에는 나에게 주는 메시지도 함께 들어 있어서 한참만에야 다 읽을 수 있었다. 찔리는 글을 읽을 때는 한참 그 글귀를 다시 읽고, 또 읽느라 시간이 걸리고야 말았다. 1..
목수의 인문학 인문학을 전공으로 하는 저자가 목공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 그리고 목공을 하면서 인문학의 스며듬을 기록한 글이다. 저자의 솔직한 삶의 기록, 쓰라림, 아쉬움들이 목공과 중국인문고전과 어울어져 맛난 향기를 낸다.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기에, 굳이 가르치려고 하는 책보다도 거부감없이 다가오며, 오히려 그런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러지 않았는가?라고 자문하게 된다. "행하면서도 뚜렷이 알지 못하며 익히고서도 자세히 살피지 않는지라 죽을 때까지 따라가면서도 그 도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 맹자, 진심편 루터테이블을 사용하다 상처를 입은 저자의 이야기를, 맹자의 글속에서 그 진리를 찾아내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의 지난 과거들이 생각났다. 남앞에서 모른다는게 그렇게 창피했는지, 뚜렷이 알지 못하..
만능 스타우브 레시피 예전에 뭐더라 비프스튜. 비르 부르기뇽이 어떤 맛인지 너무나도 궁금해서 먹으러 갔다가 갈비찜과 맛이 전혀 다르지 않은데 가격은 세배쯤 하는 걸 보고 넘나 실망한 적이 있었다. 그게 구분이 안가다니 내 미각의 문제일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가격대비 찜요리는 집에서 해야 하는 것인가 하고 왔는데 이런 책이 있길래 얼른 샀다. 스타우브 하면 무쇠냄비로 무척 유명하잖아! 그렇다면 찜! 미니멀리즘에 관한 도서를 한때 엄청 보고 무엇인가를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살짝 더 신중하게 고민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스타우브 냄비를 사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리게 된다. 무서운 것 같다. 미디어라는 것이. 티비에서 볼 때도 그렇게 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고 왠지 관리도 어려울 것 같았고 한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