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역사에 아마추어 수준의 흥미가 있는 나에게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책 읽기를 선사한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전쟁관련 대체역사만으로 이루어진 1편보다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전쟁역사는 그 전쟁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으면 조금 거리가 있게 느껴지지만, 이번 2편은 누구나 잘 아는 기본적 역사적 사실들을 중심으로 대체역사를 살펴본 점이 차이로 나타나는 것 같다. 굳이 역사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한편의 이야기가 약 20∼30페이지의 부담없는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어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한 이야깃거리가 아니라 대체역사를 통해서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凡人의 입장에서 한계를 느끼는 아픔은 있다. 만약에 내가 책의 수준은 아니다라도, 중요한 결정을 하는 순간이 온다면... 이라는 조금은 쓸데없는 상상도 해 본다. 바라기는 옮긴 이의 후기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고 신빙성 있는 대체역사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이 책처럼 여러 사람에게 읽힐 수 있는 좋은 책으로 만들어졌으면 한다.
오늘날 역사가들이 역사 연구 과정에서 부딪치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역사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역사의 엄숙성을 세뇌 받고 자랐다. 모든 인종과 국적과 성별에 골고루 시간을 주어 공평하게 다루는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배웠다. 우리가 배운 역사는 모든 인물을 골고루 다루고 또 어떠한 사건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그런 역사였다. 그러나 이처럼 모든 사건을 골고루 다루는 역사 접근 방식은 역사를 왜곡할 뿐 아니라 지루한 것으로 만든다. 이런 역사는 너무 도식적이다. 그 결과 재미있는 이야기로서의 역사, 광대무변하게 전개되는 소설로서의 역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런 생각들이 엮은이로 하여금 만약에 2편을 탄생시켰다. 이 책은 역사가들이 마음속에서 즐겨 제기했던 질문들에 대한 새로운 대답, 새로운 역사 접근 방식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전혀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만약에’를 전제로 재미있는 이야기로서의 역사, 소설로서의 역사가 펼쳐진다.
들어가는 말/로버트 카울리
1. 서양 철학사에 소크라테스, 플라톤은 없다
기원전 424년 델리온 전투와 소크라테스/빅터 데이비스 핸슨
2. 이집트의 국교는 그리스도교
기원전 31년 악티움 해전과 클레오파트라/조시아 오버
3. 나사렛 예수, 향년 97세로 세상을 뜨다
빌라도와 예수, 그리고 그리스도교/카를로스 M.N. 에이레
4. 스칸디나비아인들, 유럽을 지배하다
1066년 10월 14일의 헤이스팅스 전투/세실리아 홀랜드
5. 아메리카는 중국 땅
15세기 명나라와 환관 정화의 해양 원정/시어도어 F. 쿡 주니어
6. 오늘날, 미국은 없다
1521년 종교 재판에 회부된 마르틴 루터/제프리 파커
7. 청교도 혁명은 없다
1641년 8월, 런던에 창궐한 전염병과 찰스 1세/시어도어 K. 래브
8. 나폴레옹, 카리브 - 아메리카 제국을 건설하다
1802년 열대 숲모기와 나폴레옹/토머스 플레밍
9. 미국 흑인에게 자유란 없다
1862년 9월 노예 해방 선언과 링컨/톰 위커
10. 양차 세계 대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1870년 7월 엠스 전보 사건과 보불 전쟁/앨리스테어 혼
11. 제1차 세계 대전, 조기에 종결되다
19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시어도어 루스벨트/존 루카치
12. 제1차 세계 대전, 독일이 승리하다
1915년 독일의 잠수함과 베트만 홀베크/로버트 L. 오코넬
13. 공산주의 혁명은 없다
1917년 봄, 레닌과 밀봉 열차/조지 페이퍼
14. 프랭클린 루스벨트, 암살당하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일곱 번의 행운/제프리 C. 워드
15. 제2차 세계 대전, 1938년에 발발하다
1938년 9월 뮌헨 협정과 체임벌린/윌리엄슨 머리
16. 영국 수상, 처칠은 없다
1940년 영국, 처칠과 핼리팩스/앤드류 로버츠
17. 일본의 식민지, 오스트레일리아
1942년 코코다 트레일 전투와 ‘더 보이스’ 부대/제임스 브래들리
18. 베를린, 원폭으로 불바다 되다
나치의 암호 기계 에니그머와 연합국의 해독/데이비드 칸
19. 바티칸, 유대인 학살에 항거하다
유대인 학살과 교황 비오 12세의 침묵/로버트 카츠
20. 동서 냉전은 없다
1994년 가을 유럽, 서구 역사상 가장 큰 실책/칼렙 카
21. 히틀러, 전범 재판에 회부되다
1945년 4월, 히틀러의 자살/로저 스필러
22. 분단의 땅, 일본
1945년, 미군의 일본 본토 침공 작전/리처드 B. 프랭크
23. 미 국무 장관은 소련의 첩자
1944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F.D. 루스벨트의 러닝메이트/제임스 체이스
24. 닉슨, 존슨, 케네디라는 미국 대통령은 없다
1948년, 미국의 세 의원 이야기/랜스 모로
25. 보드카는 없다
정복자 피사로가 페루에서 가져온 감자/윌리엄 H. 맥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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