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창 작가의 모나코는 실망이었다.부유층 노인의 죽음이 비현실적이었다.돈이 많아서 도우미를 마음껏 쓰고취미삼아 가끔 고급음식을 스스로 만들어먹고수영장에서 수영을 종종 즐기기도 한다.도우미가 챙겨주는 매끼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잘챙겨 먹는다.운전기사를 쓸 법도 한데 운전을 스스로 잘한다.보육원에 임시로 거주중인 미혼모를 짝사랑한다.이 소설의 주인공 할아버지를 묘사한 내용을 요약하면 위와같다.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에서 상위 1%로의 삶을 사는 걸로 보였다. 다만 노인이 젊은이에게 존중 혹은 공경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점은 무섭도록 현실적이었다.노인과 살짝 어깨가 부딪혔는데 노인에게 다짜고짜 인격모독의 말과 욕설을 뱉는 젊은이의 모습이 잔인했다.노인은 그날 이후 외출할때 항상 전기충격기를 가지고 다닌다.나는 노인이 전기충격기를 가지고 다니는 모습이 살기위해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들고다니지 않으면 욕설은 기본이고 운이 더럽게 나쁘면 마구잡이로 낯선 젊은 것들에게 폭행을 당할 수도 있다.그리고 실제로 소설에서 노인은 젊은이에게 마구잡이로 폭행을 당한다...그래도 대한민국 노인들 중에서 소설 속 주인공 할배가 제일 팔자가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그는 가난하지 않고 아프지 않다.이웃들과 인사도 곧잘하고 지내고 있으니, 고립된 것도 아니다.매일매일 가사도우미가 말동무가 돼주고, 전화도 잘한다.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노인이 자아실현 혹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죽는 날까지 할 수 있는 일거리가 없었다.대한민국 노인들은 자살률이 1위인 만큼 대부분 가난하고 만성적인 질병으로 크고작은 아픔을 달고 지낸다. 게다가 돈도 없고 아파서 자연히 교우관계가 건강하지 못하여 고립된 생활을 하고있다.이렇다할 취미생활이나 평생직장이 없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보편적 현실이다...자식들과 가깝게 지내고 자식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노인이라면 그나마 외롭지 않다. 또한 가벼운 집안일이라도 참여하니까 소속감이 있어서 우울감도 덜한데 주인공 할배는 외롭고 소속감도 없다...그저 살아있으니까 사는 것이다...나는 우리나라 청년세대가 힘드니까주인공 할배의 삶이 부러워보였다.할배는 집걱정, 밥걱정, 돈걱정 등 인간의 기본욕구 때문에 불안하게 살진 않으니까 그게 부러웠다.비록 할배입장에서는 외로워도 딸같은 가사도우미의 관심을 받으며 집안이 늘 청결하고 옷도 깨끗하게 언제든지 차려입을 수 있는 모습이었다.가난,질병,고립,무위 4가지 고통으로 노인성 우울증에 걸려 죽는 날만 기다리는 어르신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너무 차이가 나서 판타지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끝으로 소설을 읽으며 남자는 늙어서도 성욕이 들끓는구나 늙어도 남자는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인이라고 성욕이 없겠거니라고 멋대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볼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주인공 할배의 사망원인은 짝사랑이 결실을 맺지못한 우울감 때문이기도 했다는 생각이다...늙어서도 불사음을 못하여 심적 고통속에서 죽은 할배가 불쌍해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현실적인 결말이어서 만족스러웠다.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침묵의 질병 ‘고독사’를 정면으로 다룬
3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다 가졌는데 살아야 할 이유만 없는,
까다롭고 냉소적이며 마초적인 노인에게 찾아온 마지막 첫사랑
3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모나코 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977년 제정된 〈오늘의 작가상〉은 한수산, 이문열, 정미경 등의 거장을 배출하며 한국문학을 선도해 왔다. 올해 주인공 김기창은 수상작 모나코 를 통해 등단한 신인 작가로, ‘고독사’라는 실존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개성적인 인물과 고유한 문체로 탁월하게 표현했다. 특히 시니컬하고 염세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주인공 ‘노인’의 철학적인 말과 신선한 비유 들은 한국문학에 흔치 않은 영역인 블랙유머를 성공적으로 구사하며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유머러스하고 페이소스 넘치게 다뤘다.
모나코 는 좋은 집에 돈도 많고 취향도 고급인 할아버지, 즉 남들 눈에는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골드 실버’의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풍요로운 삶의 조건을 전부 누리고 있지만 정작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인’은 가사도우미‘덕’과 아내 같고 친구 같고 딸 같은 사이로 지내던 중 이웃의 젊은 미혼모 ‘진’을 좋아하게 된다. 마른 우물처럼 바닥을 드러냈다고 생각했던 욕망이 꿈틀거리자 노인은 당황하고, 그런 한편 세상을 좀 살아본 자기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진’역시 가볍지도 무겁지도,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방식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노인’의 관심이 싫지 않다.
모나코 는 어느 노인의 생애 마지막 겨울을 배경으로 기묘한 삼각관계와 죽음에 대한 소묘를 쓸쓸하게, 그러나 생동감 넘치고 유머러스하게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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