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이 너무해> 시리즈와 드라마 <프렌즈>에 나왔던 리스 위더스푼, 그리고 소피아 베르가라 두 여배우가 주연이다. 두 사람 다 겉으로 봐선 나이를 잘 알 수 없다는 게 공통점인데, 물론 각각의 이유는 서로 다르다. 이 영화를 두고 <델마와 루이스> 같은 여성 버디 무비(혹은 도피 장르)를 대뜸 비교하기란 좀 무리다. 훨씬 가벼운 코미디 장르인데다가, 듀오 사이에 끊임없는 불화(물론 내적으로는 끈끈한 연대)가 일어나고, 결정적으로는 무슨 추격전이라든가 진범(?) 검거 과정의 활극이 작품 포인트가 아니라, 대중에게 여전히 낯설고 거부감 느껴지는 성 소수자 담론을 보다 가까운 거리 안에 둬 보려는 은근 진지한 주제의식을 깐 작품이기 때문이다. 반면 <델마...>는 얼마든지, 또 당연히, 여성 해방 토픽으로 해석할 수 있어도, 이걸 레즈비어니즘 기조로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적어도) 본질이 흐려질 우려가 있으므로 자제하자는 쪽이 다수이기 때문이다(그 전에, 무슨 코믹물에다 대고 심각해질 필요가 없기도 하고).리스(철자가 Reese이므로 리즈 라고 쓰면 틀리는데다 실제 회화에서 상대가 못 알아들을 수 있음. 분명 Liz라고 발음할 것이므로) 위더스푼은 그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떠들어대는 남부 억양 연기로 유명하지만(이 영화에서도 배경 설정 - 텍사스 - 이 그렇거니와), 실제로도 옆동네 뉴올리언스 태생이다. 이 작품 중에서 상대 리바 부인(베르가라 扮)에게 당신이 하는 말 38%는 못 알아 듣겠지만(자막에서는 발음도 구리지만 으로 옮김) 같은 대사가 있지만, 그녀의 속사포 같은 대사 렌디션이야말로 관객에게 부담과 매력을 동시에 안겨 주는, 배우로서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나는 좀 이해가 아직 안 되는 게, 영화 초반부에 풀 어 쿠퍼 , 쿠퍼 쉿 이란 (직장 내) 유행어의 유래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용의자(도 아니었지만)의 말을 잘못 알아먹고 테이저건을 발사한(알코올 음료 때문에 신체 일부에 발화까지 된) 사건에 대한 해명을 할 때, 경관 쿠퍼(위더스푼 扮)가 그런 표현은 전에 들어 본 적 없다 고 하는 대목이었다. 위더스푼 배우 실물뿐 아니라 극중에서 캐릭터 쿠퍼도, 그 부친부터가 명망 높은 경찰관으로 해당 지역에서 봉직해 왔다는 설정인데, 특히 남부에서 더 널리 쓰이는 저 숙어를 몰랐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뭐 여튼 고지식하고 (머리가 나쁠지는 몰라도) 매뉴얼대로만 행동하는 그녀의 특징을 부각하는 목적이 당연하므로 그냥 넘어가 줄 수 있다.문제의 숙어는 I got shotgun! 인데, 부정관사 a가 없으므로 이디엄으로 새길 수밖에 없는 말이다. 이 뜻은 조금 직역하면 내가 주도권을 잡았다! 라든가 지금부터 나 하는 대로들 해! 정도인데, 극에서는 쿠퍼 경관이 이 말을 곧이곧대로 알아듣곤 위험인물을 테이저건으로 무력화시켰다는 뜻이다. 이것 말고, 진짜 get coopered라고 하면 좀 다른 속어인데 이 영화와는 (아무리 생각해도) 맥락이 안 닿으므로 그냥 무시해도 될 것 같다.영화는 이른바 증인보호프로그램에 의해, 범죄 조직 수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 줄 수 있는 리바 부인을 안전하게 호송하려는 쿠퍼 경관이, 엉뚱한 곤경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만 앞서 말한 대로 이건 다 장식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성 담론의 유쾌한 풍자가 주된 목적이겠다. 소피아 베르가라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에 입문한 사실로도 잘 알려진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특히나 남자 같은 표정(분장 때문에 더함), 걸걸한 목소리, 과장된 라틴 억양(극중에 브라운 레이디 라는 표현도 들리지만 실제로도 라틴계) 으로 과연 어떤 관객층에 어필할 작정이었는지 훤히 짐작이 될 정도다. 위더스푼과 대화할 때 허리를 잔뜩 굽혀서 키가 엄청 큰 것 같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위더스푼이 워낙 단신이라서 그런 착시가 일어날 뿐이다. 영화에선 두 배우에게 난감한 연기를 자주 시키는 편인데 보는 사람이 다 민망해질 정도지만 실제로 두 배우는 그런 성향이 전혀 아니므로 오해는 없어야겠다. 할 필요도 없는 소리지만 리스 위더스푼은 무려 라이언 필리피( 필립 아니라고 함. 예전에 홍 모 아나운서가 그리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더니만 결국 잊혀진 유망주가 되어 버린..)와 산 적도 있고, 베르가라 역시 의심의 여지 없는 헤테로일 뿐이다. 만약 아니었다면 배우 자신의 각별한 결의가 없는 이상 이런 설정은 인권침해일 수도 있다(솔직히 요즘은 그런 분위기조차도 아니지만). (스포일러)이런 장르는 꼭 보면 막판에 대머리가 배신때리는 식인데, 부친의 가장 친한 동료를 자처하면서 결국은 가장 음험한 적으로 드러난 에밋 서장 역에, 이런저런 악역으로 얼굴이 익은 존 캐럴 린치가 나온다. 감독은(여기서부턴 스포일러 아님) 십여 년 전 청소년물 <스텝 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앤 플레처인데 본래 단역 전문이었고(대부분 춤추는 역할) 이 영화에도 아주 잠시 얼굴을 비춘다. 심각한 성 담론을 즐겨 작품화하는 여성 감독은 전혀 아니고, 이런 코미디 장르나 앞서 말한 스텝업 같은 트렌디물을 잘 찍는 편이다.
-헐리우드에서 잘~나가는 톱 여배우들의 버디 무비!
- 금발이 너무해 로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뽐내고 앙코르 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리즈 위더스푼, 미드 모던패밀리 에서 찰진콜롬비아 억양의 영어로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준 ‘
똑뚜미 여사’, 소피아 베르가라가 서로 극과 극을 달리는 콤비로 만나다
-두 배우의 웃음과 액션이 가득한 신나는 로드 트립
-대체 앤딩, 개그릴 등 블루레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부가영상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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