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읽으면서 지내오다가 이제는 나도 사회의 어두운 면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게 얼마 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실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할 수도 있고, 이제까지 너무 아늑한 삶만 살아온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내가 이런걸 알게 된다고 해서 뭐가 당장 바뀌지는 않겠지만 외면할 수 없는 불행한 일들에 관심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지중해,
그러나 그곳은 ‘난민들의 무덤’이기도 하다.
해변, 태양, 그리고…… 사람들로 가득한 작은 고기잡이배. 어딘가 이상하고, 잘 그려지지 않는다. 고요하고 품격마저 느껴지는 지중해와 람페두사 섬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다. 누군가에게 지중해는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건 경계선이다. 개인의 불행에만 갇혀 있는 밀라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자신의 나라를 뒤로할 수밖에 없는 에리트레아 난민들. 구원의 섬 람페두사를 향한 두 개의 시선이 얽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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