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 터치, 러프, 카츠, 크로스게임 등 주로 스포츠 장편물의 대가로 알려진 아다치 미츠루의 단편집은 어떠할까요? 단편에서도 그는 자신의 스토리를 잘 담아냅니다. 장편에서도 어디인가 여유가 있는 그의 모습이 단편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모험소년’에 수록된 작품들은 거의 어린 시절과 고향의 기억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소년시절의 나와 현재의 나가 주인공입니다. 각각의 단편들이 어린 시절에 있었던 친구와의 오해, 어린 시절의 비겁함을 떨쳐 버리는 현재의 주인공, 어린 시절의 꿈과 지금의 일상 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짤막한 단편들을 읽고 여운이 남지 않으면 마치 저 자신이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진베’는 다소 특이한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인 미쿠와 아버지의 후배이자 어머지의 재혼 상대인 진베라 불리는 양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 미쿠의 어머니는 3년 전에 유명을 달리하고 피 한 방울 한 섞인 양아버지와의 한 집살이라는 구성 자체부터 눈길을 끕니다. 가족이라는 의례가 만들어 낸 울타리 안에서 싹트는 이 두 사람의 부성을 넘어선 사랑이 어찌 전개될지 궁금증이 증폭됩니다. 하지만 아다치는 그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가족의 사랑과 연애 감정을 어여쁘게 포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아다치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작가의 간접적인 개입이 그 균형을 지키고 있지요. 작가의 독백 형식의 ‘참견’이 부녀 혹은 남녀의 묘한 감정을 윤활 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아다치 미츠루만의 독특한 터치로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
발랄한 여고생 미쿠는 수족관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진페와 단둘이 살고 있다. 사실 미쿠와 진페는 의붓부녀. 미쿠의 엄마가 미쿠의 친아빠와 이혼하고, 첫사랑이었던 진페와 재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쿠의 엄마는 결혼한지 2년도 안되어 돌아가시고, 미쿠와 진페 단둘만 남은 것이었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 각별한 애정을 느끼고 있는 두 사람.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둘의 감정은 부녀간의 애정 이상으로 자라나는데......
컬러 페이지가 포함, 최고급 사양의 도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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