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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


세상에는 축복처럼 무수한 종이 있다. 이름이 붙여진 종은 140만종이라고 하는데 이 중 250종이 뒤영벌에 속한다(Bombus속에 포함되는 곤충 무리). 벌은 약 2만 5,000종이 있고 어쩌면 열대 지역에 더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 벌은 다시 매우 성공한 곤충목인 벌목에 속한다. 벌목에는 11만 5,000종이 있으며 벌의 조상인 말벌, 개미도 여기에 포함된다. 벌목은 다시 곤충강에 속한다. 곤충은 지구 생물 중 가장 번성한 무리로, 지금까지 전체 종의 약 70퍼센트에 해당하는 100만여 종이 확인되었다. 뒤영벌은 약 3,000만 년 전 아시아에서 출현했다. 그 뒤로 뒤영벌은 점점 확산해 서쪽으로는 유럽, 동쪽으로는 아메리카에까지 퍼졌다. 그러니 아시아는 뒤영벌의 영원한 고향이자 여전히 뒤영벌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뒤영벌 22종이 산다. 우리나라에 사는 종이 약 9,000킬로미터 떨어진 영국에도 산다. 짤븡털뒤영벌은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영국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1800년대 후반에는 수분 매개 곤충이 없어 토끼풀 재배에 번번이 실패하던 뉴질랜드에 보내기까지 했던 짧은털뒤영벌이 정작 고향인 영국 땅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에 뒤영벌 연구자인 저자는 짧은털뒤영벌을 복원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뒤영벌보존기금』을 설립하고, 영국 사회에 뒤영벌의 존재와 중요성을 알리고자 동분서주, 고군분투한다. 저자의 어린 시절이 인상 깊다. 뒤영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일곱 살 때부터였다. 살던 공간이 크게 작용했다. 반쯤이기는 해도 단톡주택인데다가 큰 정원이 있었다. 정원에는 큰 화단, 사과나무, 서양자두나무, 연못, 거미와 거미줄로 가득 찬 오래된 목조 헛칸 두 채, 큰 텃밭도 있었다. 게다가 건너편으로는 시골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졌다. 이곳에서 어린 곤충학자는 나비를 불러 모으려고 꽃을 심고, 바위 정원을 꾸민다. 아홉 살이 되면서는 해부를 하기 시작한다. 해부를 시작하면 반드시 박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어린 곤충학자에게 부모님은 관대했다. 그리고 적극 응원해 준 초등학교 교사 스콧 선생님이 있었다. 이들 덕분에 오늘날의 저자가 있게 된 것이리라. 오랜 세월 뒤영벌을 비롯한 곤충과 함께한 저자이기에 이 책은 짧은털뒤영벌의 복원 이야기뿐만 아니라 자연 파괴로 말미암아 서식지를 잃고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생물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애정에 관한 기록이기도 하다. 나는 뒤영벌을 좋아한다. 양봉업자는 꿀벌을 좋아한다. 이 둘 모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 있고 중요한 생물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양한 종을 세계 곳곳에서 퍼뜨리면서 생태계에 막대한 해악을 끼쳐 왔다. 나는 뉴질랜드에서 희귀한 영국산 뒤영벌과 꿀벌이 바이퍼스뷰그로스, 루핀, 폭스글러브, 토끼풀 사이에서 꿀을 빨고 수분을 돕는 것을 즐겁게 지켜봤다. 하지만 사슴고기(이것 또한 외래종)로 만든 파이를 느긋하게 우물거리며 서 있을 때, 문득 조잡하게 흉내 낸 생태학적 모조품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여기 지구 반대편 뉴질랜드에다 프랑켄슈타인 생태계를 들여와 서로 짜깁기해 놨다. 그 결과 이 떵에서 뿌리 내리고 오랜 세월 살아온 수많은 생물이 사라져 버렸다. 우리는 뒤영벌이든 꿀벌이든 제 땅이 아닌 곳에서는 피해르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원래 살던 곳을 벗어나 전혀 다른 장소에 풀어 놓을 때는 뒤영벌과 꿀벌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52쪽) 인간의 생존과 행복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모든 생물과 불가분의 관계로 묶여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땅속에 살며 토양을 가꾸는 벌레가 필요하고, 배설물을 분해할 딱정벌레와 곰팡이가 필요하며, 진딧물을 먹어 치울 무당벌레와 꽃등에, 식물을 수정시킬 벌과 나비, 우리에게 음식과 산소, 연료, 의약품을 제공하고 토양을 붙잡아 두는 식물, 식물이 질소를 포집하고 소가 풀을 소화하는 데 도움을 줄 세균이 필요하다. 우리는 생물 사이에서 일어난 복잡한 상호작용을 이제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357쪽)
열정과 유머로 가득한 뒤영벌 복원 분투기

1988년, 영국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짧은털뒤영벌이 멸종했다. 1800년대 후반에는 수분 매개 곤충이 없어 토끼풀 재배에 번번이 실패하던 뉴질랜드에 보내기까지 했던 짧은털뒤영벌이 정작 고향인 영국 땅에서는 사라진 것이다. 이에 뒤영벌 연구자인 저자는 짧은털뒤영벌을 복원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뒤영벌보존기금 을 설립하고, 영국 사회에 뒤영벌의 존재와 중요성을 알리고자 동분서주, 고군분투한다. 결국 뉴질랜드에서 짧은털뒤영벌을 데려오는 데는 실패하지만, 스웨덴에 사는 같은 종을 데려와 영국 땅에 방사하는 데는 성공한다.

이 책에서는 그 모든 과정이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연구 결과물인 뒤영벌 관련 지식과 정보, 뒤영벌을 위해 활동하다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아주 편안하고 감칠맛 나게 풀어낸다. 이 책이 벌 생태에 눈뜨게 하는 자연과학 도서이자 유쾌하고 감동적인 자연문학 도서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국어판 지은이의 말
프롤로그

1. 짧은털뒤영벌
2. 뒤영벌 생활사
3. 뒤영벌은 온혈동물?
4. 진화로 보는 벌의 탄생
5. 귀소 본능
6. 꽃잎 위의 발자국
7. 태즈메이니아 데블
8. 뒤영벌 탐지견 퀸과 토비
9. 벌의 전쟁
10. 뻐꾸기뒤영벌
11. 천적
12. 슬픈 사랑
13. 덩치가 문제?
14. 케첩과 터키 이민자
15. 프랑스에서
16. 뒤영벌보존기금
17. 여왕의 귀환

감사 말
옮긴이의 말
부록

 

해법 반편성 배치고사 예상문제 6학년 (8절)(2016년)

중학교에 들어간 딸을 위해 봄방학때 구입한 문제집이예요. 학교마다 달라서 입학전 배치고사를 치고 입학후 진단평가를 치는 학교도 있고 입학후 진단평가만 치는 학교가 있는데 울딸 학교는 진단평가만 쳐서 이교재로 1주일 공부하고 시험성적이 잘 나왔습니다. 늘 해법 문제집을 구입하는데 성적이 잘 나와서 아이도 만족하고 있어요. 짧은 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는게 더 효과적인것 같습니다.중학교에 올라가 반을 편성하기 위해 보는 첫 걸음인 반편성 배치고사를 꼼꼼히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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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고민 해결 1

학교에 이 작가님이 오셔서 한시간 같이 독서수업을 하게 되었어요.그래서 인지 아이가 책을 직접 구입해서 들고가고 싶다고 해서 구입했네요.전 솔직히 만화책을 좋아하지는 않아요.아이가 작가님책을 직접 구입해서 미리 읽어보고 싶대서 구입한건데..막상 한시간동안 같이 작가님과 독서수업도 하고 책이 싸인도 받고 하니 아이가너무 기쁘게 웃는얼굴로 집에 들어오면서 저에게 싸인받은 책을 보여주는데 돈이하나도 아깝지 않더라구요.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된거 같아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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