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의 아주 평범한 거리, 아주 평범한 집에 스반테손이라는 아주 평범한 가족이 살고 있어요. 그 가족은 아주 평범한 아빠, 엄마와 비르거, 베티, 릴레브로르라는 아주 평범한 아이들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난 결코 평범한 아이가 아냐." 릴레브로르는 그렇게 말하곤 해요.
하지만 그건 맞는 말이 아니에요. 그 아이는 아주 평범한 남자 아이거든요. 푸른 눈에 들창코, 씻지 않은 귀에 바지 양쪽 무릎이 늘 해지곤 하는 일곱 살짜기 사내 아이는 세상에 많잖아요...... 릴레브로르도 분명 그런 평범한 아이 중 하나랍니다.(7쪽)
주인공 릴레브로르는 7살의 아주 평범한 지극히 평범한 아이다. 그런 릴레브로르에게 평범하지 않은 카알손이 나타난다.
"넌 도대체 몇 살이니?" 렐레브로르가 보기에 카알손은 어른치고는 너무 애 같아 보였거든요.
"내가 몇 살이냐고? 나야 한찬 나이의 남자지. 그 이상은 말할 수 없어."
릴레브로르는 그게 (남자가 한창 나니에 있다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자기도 한창 나니의 남자가 아닐까 하고 생각에 잠겼어요. 다만 자기가 그걸 모르고 있는 건 아닌지 말예요. 그러다 조심스레 물었어요.
"어떤 때가 한창인 건데?"
"언제나 한창이지. 어쨋든 내 경우엔 그래. 난 잘생기고 영리하고 또 적당히 살이 찐, 한창 나이의 남자거든." 카알손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대답했어요.(16쪽)
지붕위에 집을 짓고 사는 카알손. 누구나 만날수는 없는 그런 있는 없는듯한 그런 존재이다. 한번은 굴뚝 청소부 아저씨가 굴뚝을 청소하다가 카알손의 집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다. 그리고는 거의 사람들이 카알손이 그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그런데 그런 평범하지 않은 카알손이 릴레브로르라는 7살 아이에게 나타난 것이다. 릴레브로르는 형과 누나는 있지만 동생은 없다. 그런 릴레브로르는 카알손을 만나게 되면서 마치 동생을 다루듯이 말썽꾸러기를 조심조심 다룬다. 툭하면 놀지 않겠다고 하고 자기가 뭐든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카알손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그런 신비로운 카알손을 가족들에게 인사시키려 하지만 그럴때마다 카알손이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가족들은 카알손이 상상속의 친구라고 생각한다. 가족들의 그런 말에 릴레브로르는 화가 나기도 하지만 카알손을 만나면 또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아이들답게 신나게 논다.
친구들도 카알손의 존재를 믿지 않다고 우연히 놀러왔다가 카알손을 만나게 된다. 카알손은 어른인듯 하면서 아이들처럼 사탕을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투정을 부린다. 이 책의 옮긴이는 그런 카알손이 마치 아이들이 어린양을 부리고 투정을 부리며 삐지는 것을 닮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보는것이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은 그런 카알손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할까?
가족들이 카알손을 만난후의 반응도 신선하다. 모든 사람들이 카알손의 존재를 알게 되면 괴롭힐 것이니 가족들과 두 친구들만 아는 비밀로 하자고 이야기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각자의 볼일을 보러 내려간다. 그런데 어른인 나도 이 책을 보면서 계속 카알손이 사탕을 찾자 사탕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카알손의 먹을거리르 두고 하는 쟁탈전들이 아주 솔직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평범한 소년 릴레브로르 앞에 어느 날 멋진 놀이 친구가 나타나요. 바로 지붕 위에 사는 카알손이지요. 배꼽에 있는 단추를 누르면 등에 있는 프로펠레가 돌아가면서 날아다닐 수 있는 아주아주 특별한 친구지요. 아무도 릴레브로르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 때 항상 옆에 있어주는 친구지만 어떨 땐 참 처치곤란이예요. 말로는 못하는게 없이 항상 자신이 최고이고, 자신이 잘못을 해 놓고도 진정해, 진정하라고! , 그런 것이 위대한 정신을 방해하진 않아! 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거든요. 릴레브로르가 아끼는 증기기관차를 폭발시키고도 자기 집에 그런게 수천개가 있다고 큰소리를 치니 할말 다 했지요. 하지만 자칭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증기 기관차 감독 ,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게 수탉을 그리는 화가 ,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빨리 청소하는 사람 인 카알손을 아무도 미워할 수 없답니다. 그가 있는 곳에는 항상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들만 생기니까요. 우리 집 지붕에도 카알손이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붕 위의 카알손
카알손이 그냥 가 버렸어!
베티 누나 골려주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약
장난꾸러기 카알손
하늘을 나는 유령
마술사가 된 카알손
행복한 생일 잔치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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