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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

산으로 들로 다니며 쑥이랑 냉이를 캐고 논밭을 가르며 올챙이도 잡고 하루해가 무지 짧기만 한 시골살이를 그래도 좀 해봐서 그런지 이런책을 읽을때면 어린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그시절로 돌아간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행복이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싶은 순박한 시골 아이들의 모습과 열린 참 교육을 실천하며 아이들이 저절로 배우게 하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참 부럽기도 하고 새나 동물들을 기르며 지켜주지 못해 안쓰러워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가슴찡해지기도 하며 죽을똥 살똥으로 지은 농사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농촌의 현실앞에서는 참으로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책을 읽다보면 도심의 이 갑갑한 세상이 답답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분명 지금도 세상 어느곳에서는 이런 참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1부의 엉뚱하기 짝이없는 선생님과 그런 선생님을 오히려 걱정해주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교실에 가만히 앉아 책만 들여다 보는 우리아이들의 교육현실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이야기다. 소란스러운걸 좋아하고 햇빛의 무게를 잰다느니 땅의 숨소리를 듣는다드니 새와 이야기를 한다느니하며 아이들을 헷갈리게 하는가 하면 아이의 생일에 청개구리를 선물하고 6년에 한벌밖에 안나오는 옷이라며 매미허물을 가슴에 달고 으쓰대며 비오는날 맨발로 운동장을 뛰어 다니게 하더니 그게 바로 시라는둥 옥상에 누워 학교를 배라고 생각하라고 하고 느티나무아래에 누워 뿌리가 물을 빨아들이는 소리를 들으라느니 하는 선생님의 모든 행동과 말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사실 학창시절 그렇게 달달 외우고 힘들게 암기했던 것들이 실생활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을 어른들은 다 안다. 그런데도 우리의 교육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가슴아프고 답답하기만 하다. 이렇듯 자연속에서 죽음과 삶, 그리고 살아가는 의미를 느끼게 하는 선생님의 산교육이 실천되어진다면 우리아이들의 삶이 좀 힘들더라도 그속에서 행복을 나름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왜 좋은 것은 늘 사라지고 마는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연과 동물들과 교감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몇번을 들어도 싫지 않은 진짜 살아있는 이야기들이다.  작가의 어린시절과 선생님이었을때의 경험을 토대로 자연과 너무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깨우쳐주는 이야기여서 더 실감이 난다. 물론 시골 아이들이 즐겁기만 한것은 아니지만 힘든 상활속에서도 꿋꿋이 일어설수 있는것이 바로 이 자연의 힘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주는 책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저런 선생님한테 배우고 싶다고 때를 쓸지로 모를일이다. 또 시골 아이들과 함께 놀고 싶다고 억지를 부릴지도 모른다. 그럴땐 지금은 쓸쓸하기 짝이 없는 시골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쯤 나누어 보는것도 좋겠다.   

책에 실은 열두 편의 짧은 동화는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도 함께 읽으면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또한, 그림 작가 윤봉선 선생의 그림은 홍정욱 선생님을 익살맞고 개구지게 표현해, 어린이들이 더욱 친근하게 동화를 읽을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생태 그림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작가의 장점은,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이 동화에서 그 빛을 더 크게 발합니다.

1부 직박구리도 학교에 다니고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창문에 매달린 가을
비둘기 아빠
택시 타고 간 직박구리
두꺼비

2부 송아지 무덤

새끼 노루
송아지 실종 사건
젊은 소 늙은 소
카스테라보다는 뱀

3부 수박 속이 붉은 까닭

돼지오줌보 축구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
수박 속이 붉은 까닭

이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홍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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