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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2005년 미국에서 어떤 논쟁이 불거졌다. 이 논쟁은 크게 보면 과학과 종교와의 싸움이었고, 작게 보면 진화론 과 지적설계론 의 싸움이었다. ​ ​ ​ ​ 진화론 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다윈의 진화론 이다. 우리 현생 인류는 아주 먼 과거의 조상으로부터 진화해 지금의 우리가 되었다는 거다. 우리의 진화의 가지에는 침팬치 같은 유인원도 존재하며, 현생 인류는 자연선택을 받으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 ​ ​ 지적 설계론 은 창조론 에서 나왔다. 이들의 주 논리는 다음과 같다. 인류는 아주 정교하고 복잡하게 생겼다. 이런 인류가 과연 진화의 산물일까? 어떤 지적 존재가 설계한 것은 아닐까? ​ ​ ​ ​이 문제는 지적 설계론자 들이 지적 설계론 을 학생들의 교과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과학자들은 똘똘 뭉쳐 이들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결국, 법원까지 간 이 문제는 펜실베니아 존스 판사가 ​ ​ ​ 지적 설계 논증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지적 설계는 과학이 아니다. 우리는 지적 설계가 세 가지 수준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 ​ 지적 설계 논증은 ​ 1. 초자연적인 인과관계를 끌어들여 과학의 수백 년 된 기본 법칙들을 위반한다. 2. 지적 설계핵심인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에 대한 논증은 억지 이원론을 이용한다. 3. 진화론에 대한 지적 설계의 부정적인 공격은 과학계에 의해 반박되었다. ​ ​ 고 결론 내리며 막을 내렸다. ​ ​ ​ ​ 이 책은 종교 에 대한 비난의 책은 아니다. 다만, 종교가 과학 이 되려하는 모습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 세상은 진화론 으로 설명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 ​ ​ 여기 소개된 16명의 과학자들은 각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다. ​특히 무신론자로 신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많이 쓴 리처드 도킨스와 대니얼 데닛의 글이 포함되어 있다. ​ ​ 지적 설계 에 맞서 진화론 의 논지를 펼치는 과학자들의 열띤 공격을 한 번 보고 싶다면 읽기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제리 A. 코인과 스피븐 핑커, 팀 화이트 글이 재밋었다. ​ ​ 지적 설계는 왜 과학 이론이 아닌가? -제리 A. 코인- ​ 신다윈주의라 불리는 현대 진화론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첫째, 진화는 일어난다. 즉 현생 종은 과거에 살았던 다른 종의 후손이다. 둘째, 진화는 수백만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셋째, 새로운 형태는 하나의 계통이 두 개로 갈라짐으로써 생긴다(분화). 넷째, 진화는 대부분 자연선택을 통해 일어난다. ​ ​ ​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많다. ​ 가장 확실한 화석기록부터 살펴보자. 화석은 지층에서 순차적으로 발견된다. 맨 밑 가장 오래된 지층에서는 해양 무척추동물 화석이 나온다. 가장 윗층엔 양성류, 포유류가 등장한다. ​ 신이 생물을 창조했다면 왜 하필 단순한 형태에서 복잡한 형태로 가는 길을 따르겠는가? 그것은 진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 ​ ​ ​ ​ ​ 또한 현생 종들에서도 진화의 풍부한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새나 개미핥기의 배아 단계에서 발달하는 치아조직은 이빨이 있던 조상들의 잔재다. 날지 못하는 키위에겐 날개의 흔적이 존재한다. ​ 어떤 창조자가 동물들에게 그러한 쓸모없는 치아조직, 날개를 줄 것인가? ​ ​ ​ 우리의 DNA도 한편 살펴보자. ​ 왜 대다수 포유류와 달리 인간은 식사할 때 비타민 C를 섭취해야 할까? 우리는 스스로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비타민 C를 합성하는 모든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이 유전자는 4000만년 전에 돌연변이에 의해 불활성화되었다. 아마 과일을 먹는 영장류에게 그것이 불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 이것이 정말 지적 설계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일까? ​ ​ ​ ​ ​ ​ ​우리의 도덕 감각 역시 진화한다 -스티븐 핑커- ​ 진화를 가르키는 것을 주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의미와 도덕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진화론이 윤리의 토대를 좀먹는다고 믿는데, 이들에게 윤리란 신의 목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믿음들이 쾌락만을 쫓는 허무주의적 인생을 살지 않게 막아준다고 주장한다. ​ ​ ​ 이런 논쟁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과학은 사실의 문제를 다루고 종교는 의미와 도덕의 문제를 다룬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 ​ ​ ​ ​ ​이 에세이의 요지는 이런 식의 사고는 잘못이라는 것이다. ​과학이 우리에게 도덕 원리를 제공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종교도 마찬가지다. ​ ​ ​ 도덕과 종교가 별개의 문제임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 다르게 얘기해보자. 명백히 악행인 행위를 수행하라고 신이 계명을 내린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 ​ 성서에 인가된 가나안에서의 대학살부터 오늘날 이슬람교도들의 자살폭탄 테러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신이 인간에게 분명한 악행을 하라고 명한 예를 숱하게 볼 수 있다. ​ ​ ​ ​ ​ ​ 또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선이 보상받고 악이 처벌받게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 세상에 신의 정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종교 권위자들의 말에 의존해야 한다. ​ ​ ​ 한편, 인간 조건에 대한 진화론적 이해는 우리가 왜 도덕 감각을 갖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자연 선택은 친척같은 핏줄에게는 도덕적 배려를 하게 만들었고, 수천 년에 걸친 도덕적 진보는 사람들이 타인의 삶에 자신을 투영하여 공감의 범위를 넓히도록 장려했다.
리처드 도킨스, 제리 코인, 대니얼 데닛, 스티븐 핑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우리 시대 가장 대중적인 과학자 16인이 집필한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 이 책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벌이는 지적 설계 운동에 대한 과한적인 논박이자 진화론이 얼마나 정밀한 과학이론인지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위해 당대 최강의 스타 과학자 필진은 거드린 출판 에이전트이자 편집자인 존 브록만을 중심으로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대니얼 데닛 등 진화학부터 생물학, 우주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비과학적인 현상을 과학으로 오해하는 사람들 때문에 현대 사회의 과학 발전, 나아가 인류의 미래가 위협을 받는다는 문제의식에서 힘을 모았다.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인 이 책의 저자들은 진화에 대한 다윈의 통찰을 인간의 의식에서 윤리와 종교, 심지어 우주의 자연법칙으로까지 확장해가며, 지적 설계론에 비해 다윈의 진화론이 얼마나 엄밀한 과학이론인지, 자연선택이 얼마나 강력한 개념인지, 진정한 과학이론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서문_문 앞에 서 있는 야만 - 존 브록만

지적 설계는 왜 과학이론이 아닌가? - 제리 A. 코인
반과학에 대처하는 과학자들의 자세 - 레너드 서스킨드
지적 설계론자들은 어떻게 대중을 속이는가? - 대니얼 데닛
의식은 다윈주의의 아킬레스건인가? - 니콜라스 험프리
나는 어떻게 인류의 진화 증거를 발견하는가? - 팀 D. 화이트
물에서 뭍으로의 ‘위대한’ 이행 - 닐 슈빈
만약 지적 설계자가 외계인이라면…… - 리처드 도킨스
다윈은 어떻게 창조론자에서 진화론자로 변신했는가? - 프랭크 J. 설로웨이
종교적 믿음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 스콧 애트런
우리의 도덕 감각 역시 진화한다 - 스티븐 핑커
우주의 자연법칙도 진화의 결과다 - 리 스몰린
지적 설계에 대한 강력한 반증 - 생물의 자기 조직화 - 스튜어트 A. 카우프만
아무 도움 없이 생명을 진화시키는 우주 컴퓨터 - 세스 로이드
논쟁의 뿌리 - 오해를 낳는 용어들 - 리사 랜들
학교에서 지적 설계론을 가르친다면 어떻게 될까? - 마크 D. 하우저
생태-진화 중심의 대안 교육을 고민하자 - 스콧 D. 샘슨

부록_펜실베이니아 중부 미국 연방 지방법원 판결문 발췌
옮긴이의 글
주석